모태솔로가 프로필 사진 하나로 썸 탈출한 썰

모태솔로인 나는 언제부턴가 주변의 친구들보다 연애에 대한 조급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러나 난 항상 고백이나 연애에 소극적이었던 탓에 썸을 타본 적이 없었다. 그럴수록 내 마음속에서는 연애에 대한 판타지가 더욱 커져만 갔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결심했다. 내 프로필 사진을 바꾸고, 나를 이끌어줄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새로운 프로필 사진을 찍기 위해 나는 거울을 앞에 두고 몇 번이고 모습과 포즈를 점검했다. 친구들에게 조언을 받기도 하면서 최대한 자연스럽고 매력적인 이미지를 담고 싶었다. 촬영 후, 편집 프로그램을 통해 조명을 보정하고 필터로 마무리 했다. 그리고 드디어 프로필 사진 업데이트! 조금의 긴장감과 기대감이 동시에 느껴졌다.

며칠이 지나고, 내가 프로필 사진을 업데이트한 사실이 SNS를 통해 퍼진 것 같다. 친구와 지인들이 "멋있다", "더 잘 어울린다"는 반응을 쏟아내며 나를 응원해줬다. 그러던 중, 한 친구가 나에게 DM을 보내왔다. "누군가 내 프로필 사진을 보고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는 말이었다. 그 친구의 말에 내 가슴은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정말 누군가 나에게
  관심이 생긴 것일까?

그 후, 만약 다른 사람도 내 프로필 사진을 보고 나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다면, 나는 조금 더 용기 내기로 결심했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통해 다양한 게시물을 올리며 나에 대한 정보와 매력을 어필하기 시작했다. 어쩌면 나의 변화를 누군가가 주목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었다.


그리고 몇 주가 지나고 A라는 사람과 만났다. 처음 만났을 때, 나는 내 불안한 마음을 가슴 속에 숨기고 그를 만났다. "나는 모태솔로인데, 너와의 만남이 내가 원하던 연애의 시작일까?" 라는 질문이 끊임없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하지만 내 프로필 사진 덕분인지 그 사람은 나에게 관심과 호감을 표현해주었다. 서로의 취미와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하며 경직된 대화로 시작했지만, 점점 많이 웃고,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서로를 더 알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함께 식사를 하며 개인적인 이야기도 나누는 시간이 많아지고, 우리는 자연스럽게 사진과 함께한 추억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한 번은 그가 나에게 “너의 새 프로필 사진이 정말 좋다. 너의 실물보다 매력적으로 나왔다” 라고 농담을 던지며 내게 다가왔다. 그 말은 비록 농담이었지만, 내 마음속의 자존심을 자극하며 좋아하는 감정을 더욱 크게 만드는
  요소가 되었다.

이렇게 우리의 썸은 조금씩 깊어졌고, 매주 주말마다 만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서로의 관심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작은 데이트를 하면서 서로에 대해 점점 더 알아가게 되었다. 그러던 중 우리는 '썸' 너머에 있는 '연애'라는 단계에 이르게 되었고, 서로를 사랑하게 되었다. 어느새 프로필 사진 하나로 시작된 우리의 이야기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다.


결과적으로, 나는 프로필 사진 하나로 썸을 탈출한 것이 아니라, 그 사진이 나에게 새로운 시작의 기회를 제공하고, 스스로에 대한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일으켰던 계기가 되었다. 혹시나 누군가가 같은 상황에 놓여 있다면, 자신을 더 돋보이게 만들어 줄 방법은 그 자체 효과를 지닌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모르긴 해도, 한 장의 사진이 인생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순간이 올 수도 있음을 나는 경험을 통해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