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싱글 공감 친구들 애 둘 셋 낳는데 나는 소개팅 하나도 못 함

바람이 점점 차가워지고, 외투를 껴입어야 하는 계절이 다가오면 문득 주변을 둘러보게 된다. 친구들은 이미 중년에 접어들며 결혼과 출산의 길을 걷고 있다. SNS를 열면 아이들의 사진, 가족과의 행복한 순간들이 넘쳐난다. 반면, 나는 홀로 있는 삶을 살고 있어 때로는 외로움을 느끼곤 한다. 친구들이 둘, 셋 아이를 낳는 사이, 나는 아직 소개팅 하나 알선받지 못한 내가 왜 이렇게 된 것인지 고민해본다.

 

돌이켜보면, 나는 항상 연애에 대한 욕구가 커왔다. 아마도 사랑과 가족에 대한 로망은 누구나 한 번쯤 품어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만화책처럼 풀리지 않았다. 소개팅과 연애를 시도해보려 했지만, 마땅한 기회를 찾지 못했고, 소개팅을 시도하던 중 조금씩 지쳐가기도 했다. 나이와 사회적 압박감이 더해질수록, '혹시 나에게는 사랑이 없는 것
 일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지금은 명확해진 것이, 사랑과 인연이란 정말 우연의 연속이라는 사실이다. 친구들이 인연을 찾는 과정에서도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을 것이다. 그들은 여러 번의 소개팅과 만남을 통해 지금의 가족을 이루게 되었을 테니까. 나 역시 그러한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지만, 두려움과 우울감이 가득 차있던 날들은 분명히 나를 멀리하게 만들었다. 자신감을 잃고, 사람들을 만나기를 주저하게 되는 게 그렇게 쉽다니, 그렇다고 내가 사랑을 포기할 순 없겠지.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서로 다른 경험과 가치관이 그들을 변화시키고, 각각의 인연을 만들어 나간다. 친구들이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모습을 보며 비슷한 행복을 꿈꾸는 나는, 하지만 그들과는 또 다른 길을 걷고 있다. 그들의 행복한 삶을 진정으로 축복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씁쓸한 마음이 있다. 왜냐하면, 나는 그들처럼 '행복한 결혼'과 '아이들과의 소중한 순간'을 누려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생각해보면, 나의 삶도 결코 나쁘지 않다. 중년 싱글로서 나는 더욱 자유로운 시간을 가지고, 나 자신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받고 있다. 언제든지 취미를 따라 새로운 것을 배우고, 다양한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다. 이처럼 나를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진정한 사랑과 행복이 찾아올 수 있으리란 희망을 품게 된다.


혹시 내 이야기에 공감하는 분들이 계신가? 아마도 중년이라는 나이에 대한 두려움과 사회적 시선 때문에 관계를 맺기 어렵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삶에 비교하기보다는 나 자신을 사랑하고, 나만의 행복을 찾는 것이 더욱 소중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소개팅에서 만난 인연이 나에게 올 수 있다고 믿으며, 언젠가는 나만의 행복한 가족을 이룰 준비를 할 날이 오리란 희망을 품고 싶다. 중년이라고 해서 삶의 끝이라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여전히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존재이니까.